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리도섬에서 매년 8월 말부터 11일간 열리는 국제 영화제이다. 국제 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 영화제 중 칸 영화제 다음 가는 권위와 입지를 지니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해 보자.
역사
초대 영화제는 1932년 국제 미술전인 베니스 비엔날레 제18회 때, 지역 관광업자들의 주도로 시작되었다. 1934년까지 비엔날레의 부속 행사로 치러지다 1935년에 독립하였다. 1940년부터 1942년까지는 전쟁의 영향으로 참가하는 나라가 거의 없어 참여 작품이 격감하였다. 전쟁 후에도 침체하다가 1950년 대부터 크게 성장하였다. 일본과 인도 등 미지의 영화발굴과 저명한 감독, 스타들이 베니스에 참가하면서 낸 결과이다.
특히 1951년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베니스 영화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1969년부터 1982년 까지는 비경쟁 영화제로 시상 제도가 일시적으로 폐지되었다. 이 때문에 칸 영화제에게 추월당했고, 아직까지 칸에 밀리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 영화제 활기가 사라지자 1974년부터 다시 시상 제도를 부활시켰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위원장 카를로 리차니(Carlo Lizzani)의 의욕적인 운영 덕분에 베니스 영화제의 명성을 되살렸다.
특징
역사적으로는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유명하며 예선을 통과한 각 나라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전 세계의 영화배우, 영화감독, 제작자, 관련 기자들이 참석한다.
3대 국제 영화제 중 진취적인 성향을 보이는 영화제이다. 1951년에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에 황금사자상을 줌으로써 처음으로 아시아 영화를 인정한 영화제이다. 또한 3대 영화제 중 여성 감독이 최고상을 받은 횟수가 가장 많은 영화제이기도 하다.
칸 영화제는 넷플릭스에 배타적인 것에 반해 베니스 영화제는 넷플릭스에 호의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3대 영화제 최초로 경쟁 부문에 포함시킨 적이 있다. 2018년 에도 초청작에 넷플릭스 제작 영화들을 대거 초청하였다.
개최 기간이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과 매우 가깝고, 정치적인 이유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가장 밀접한 영화제이다. 베를린이나 칸 영화제가 아카데미에서는 힘을 많이 못 쓰는 것과 대조적으로 베니스 영화제 출품작들이 아카데미 시상식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서 2010년대부터는 너무 상업화되었다거나 아카데미 시상식에 지나치게 얽매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시상
경쟁 부문
최고상으로 작품상 수상자에게 황금 사자 트로피가 수여되는 황금사자상이 있고, 감독에게 주어지며 은빛 사자 트로피를 주는 은사자상, 칸으로 치면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이 있다. 이 3개 부문은 가장 마지막에 호명되며, 호명되기 전 깔리는 배경음악도 달라진다.
그 외 각본상, 볼피컵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특별상, 신인배우에게 주어지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 부문이 있다.
비경쟁 부문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단편상이 있다.
그 외에 특별상으로 세계영화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들에게 평생공로상(명예 황금사자상)을 수여한다. 또한 경쟁부문, 비경쟁부문에 관계없이 그 해에 상영되는 모든 데뷔작을 후보로 하여 수여하는 신인감독상 부문도 있다.